[제주한바퀴]2일차
여정
모슬포3호텔→모슬포동태탕→마라도정기여객선→송악산(형제섬)→산방산→다운힐(최고속도기록함 56.9km/h)→카트라이딩→점심식사(성게미역국)→중문관광단지(다운힐포함)→약천사→범섬전망카페(더그랜드섬오름 카페레스토랑, 다음에는 카페 "오늘의 바다" 갈 것)→다운힐약간→외돌개→황우지해안(스노클링 구경)→죽을 뻔한 다운힐→새연교→쇠소깍→해물라면과 막걸리→금호리조트 큰엉코스→ 신흥1리 한달살기 장소→표선→열악한 모텔→생색내는 횟집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온 몸에 붙인 파스 덕분인지 피로가 심하진 않아서 7시 정도에 눈을 뜬 것 같다. 어찌됐든 비가 어느정도 잦아들면 출발을 할 수 있다. 기다리는 중에 주변에 아침식사를 할 장소를 찾았다.
9시 정도에 비가 그치고 채비를 마치고 바로 근처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모슬포동태탕에서 불고기 강된장 쌈 정식과 동태탕을 시켜서 배를 가득 채우고 본격적으로 출발하였다. 모슬포는 마라도로 떠나는 정기여객석을 타는 곳이다. 멀리 보일 듯 말 듯한 마라도와 길쭉 넙쩍하게 보이는 가파도를 잠시 감상했다. 이런 포토 체크포인트 마다, 새로운 멤버인 안명훈 합참차장이 수고를 해주어 감사하다. 카메라를 계속 꺼냈다 넣어다 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이 후로 한참을 지루한 오르막을 올라, 날씨가 좋으면 산방산과 형제섬을 바라보고 범섬 문섬 섭섬과 한라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송악산 등산로 입구에 다다른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 때문에 날이 흐렸지만 우리의 기념사진을 남기고 다운힐로 내려갔다. 여기서 부터 잠시 선두그룹(김대익&김주영)과 후발그룹(오은석&안명훈)이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헤프닝이 있었다. 이곳의 내리막길에서 선두그룹은 굽은 길을 지나서 시야에 사라져 버렸다. 나는 합참차장(안명훈)이 꺾이는 길에 잘 못 들 것을 우려해 내리막길을 내려와 잠시 기다렸다가 길을 안내하고 같이 갔다. 후발그룹에서 한참 갔다고 생각했는데 선두그룹이 보이지 않자 잠시 고민했다. 아, 공군참모총장(김주영)의 전기자전거의 뒷브레이크가 바퀴를 잡고 있어서 잘 나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자전거 수리점에 들려야 한다는 총사령관(김대익) 말했었지? 그래서 선두그룹이 뒤쳐져 있다고 생각하고 합참차장과 함께 잠시 해변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알고보니 자전거 수리점에 들리지 않고 한참 앞에 가있었던 것이었다.
산방산에 곧 도착했고, 영험한 기운을 받으며 산뷰와 용머리해안뷰를 배경으로 멋진 기촬을 했다.
그 기운 때문인지 다음에 이어지는 다운힐은 아무 방해를 받지않고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며 최고속도 시속 56.9km를 찍어버렸다. 기분이 끝내줬다.
좋은 기분 그대로 중문까지 선두로 달렸는데, 혼자 너무 가버렸다. 카트를 타는 곳이 중문 입구였는데, 지나쳐서 중문에 롯데호텔까지 내려갔다가 걸어서 다시 올라왔다.
카트라이딩은 박물관은 살아있다 뒤편에 트랙이 있었는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가 타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 타는 나는 앞차를 추월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실제로는 기회가 되면 마음껏 추월해도 좋았다. 총사령관은 굉장히 선전하여 앞서나갔다.
카트라이딩을 마치고 나오자 마자 있는 유명 식당에서 가볍게 성게미역국을 먹어치웠다. 중문관광단지를 내리고 오르고 내리는 것을 마무리하고 내리달려 약천사 까지 갔다. 약천사는 다시봐도 거대하다. 한 번도 안들어가 봐서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한참을 달려가다가 범섬을 바라보는 카페를 찾았다. 호텔 카페, 레스토랑였는데, 수영장도 있고, 범섬도 잘 보이고 좋았다. 그런데 출발하고 잠시 언덕을 오르니 더 환상적인 카페가 보였다. 이름은 "오늘의 바다". 다음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오르막 길을 한참 오르다가 외돌개를 향한 다운힐을 시원하게 탔다. 외돌개는 오늘따라 더 늠름해 보였다. 기촬하고 지나가는 길에 외돌개 옆의 스노클링 핫스팟인 황우지 해안을 보면서 시원하고 안전해 보여서 다음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 다음 내리막 길은 정말 심장이 쫄깃해 질 만큼 위험했다. 내리막의 코너링의 꺾임도 심했고, 과속방지턱에 브레이크 없이 진입했더니 잠시 공중부양이 되었다. 직후에 다시 코너라서 빠른 브레이킹이 필요했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 뒷바퀴가 중심을 잃고 옆으로 흔들렸다. 와, 정말 죽을뻔! 오늘의 최고 속도는 아니었지만 기록을 보니 55km/h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쫄깃위험했다.